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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주가 "걱정 NO" / 신정부 이후 증시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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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주가 "걱정 NO" / 신정부 이후 증시전망은

입력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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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주가'는 어디로 갈 것인가?지난 주말 국내 증시는 이라크전쟁 가능성 고조로 미국 증시가 3일 연속 하락했음에도 불구,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세상승을 예견하는 분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남북경협 지속에 따른 국가위험 감소,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개혁정책의 유지는 외국인의 우호적인 시장 참여를 유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가 후보 시절 "재벌개혁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으면 종합지수 2,000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짝 상승 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유가·환율 등 대외변수도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노 당선자의 대기업 규제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미국과의 정책협의 과정에서 마찰 가능성도 '대선 랠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중장기 흐름이 긍정적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노 당선자의 재벌정책, 공기업 민영화, 대북정책 등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승식 투자전략팀장은 "노 당선자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 집단소송제 도입 등 현 김대중 정부가 추진해온 재벌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은 정책의 일관성과 시장의 투명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노 후보의 정책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노 후보의 분배 중시는 조세정책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대선 효과와 산타랠리가 결합돼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내년 경기 연착륙 기대감으로 산타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기에 신정부 출범 기대감이 맞물리면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역시 노 후보의 당선으로 내년 증시가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성주 연구원은 "노 후보는 현정부의 경제운용 틀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경제개혁 조치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단계에선 가변적인 공약과 정책보다 그동안 훼손됐던 국가 리더십의 재건이라는 측면이 증시에 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와 레임덕으로 지연됐던 개혁조치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주가가 이미 바닥권 대비 20% 이상 오른 데다 이라크전쟁과 세계적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지금 당장 '대선 랠리'를 기대하기엔 무리"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의 증시는 결국 경제적 요인과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대선 효과로 증시가 단기 반등할 수는 있으나, 결국 시장흐름은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개혁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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