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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0대 지지도 낮아 국정 부담 / 盧당선자, 지지층 분석으로 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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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50대 지지도 낮아 국정 부담 / 盧당선자, 지지층 분석으로 본 과제

입력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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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당선 확정 직후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나를 지지한 분들뿐만 아니라 반대한 분들까지 포함한 모든 분들의 대통령,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의례적인 당선 소감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높고 두터운 것으로 드러난 지역의 벽에 덧붙여 이번 선거에서 분명해진 세대의 벽 또한 강고해 벽을 넘는 대화와 타협을 최우선 과제로 떠 올렸을 법하다.한국일보와 함께 장기간 여론 동향을 추적해 왔고, 19일 출구조사에서 선거 결과와 똑 같은 '노무현 2.3% 득표차 당선'을 예측해 화제가 된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 종합분석도 타협이 노 당선자의 최대 과제임을 보여 준다.

노 당선자는 유권자의 70.8%가 참여한 투표에서 48.9%를 득표했다. 투표율을 감안하면 총 유권자의 약 34% 정도만이 표로써 적극적 지지를 보인 것이어서 60% 이상의 잠재적 반대를 앞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과제는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20, 30대는 각각 62.1%, 59.3%의 표를 노 당선자에 몰아 주었다. 반면 40대는 평균 득표율보다 낮은 47.4%에 그쳤고, 특히 50대 이상은 39.8%만이 노 당선자에 표를 던졌다.

문제는 선거에 끼친 영향력과 별도로 20, 30대가 우리 사회의 중심부에 들어 와 있지 못한 연령층이다. 노 후보는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한 역할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50대 전반 유권자의 표는 약 47%를 얻는 데 그쳤다. 그만큼 실제 국정 운영에서 느끼는 사회적 압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더욱이 핵심 지지층인 20, 30대의 지지 견고도가 의외로 취약하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기 이전 노 당선자의 지지율은 15.9%(9월23일)까지 떨어졌다. 후보단일화 논의가 무르익으면서 26.7%(11월23일)까지 오르고 단일후보로 확정된 후 비로소 40%대로 올라섰다. 민주당 국민경선 직후 50%를 넘기도 했던 지지율이 15%대까지 빠졌던 것은 지지층이 정책·이념 노선에 대한 확고한 선택보다는 다른 변수에 흔들렸음을 뜻한다.

따라서 노 당선자는 지지층의 지지를 묶어 두어야 하는 한편 절반을 넘는 잠재적 반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양면적 과제를 안고 있다. 그 방안은 노 당선자가 제시한 대로 대화와 타협의 기조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는 안정을 선택했던 표심에게도 답을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황영식기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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