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동결해 온 핵 시설의 봉인과 감시장비를 일방적으로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우리는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 시설을 정상가동하기 위해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 개시하게 됐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시급히 전력생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감시카메라를 제거해 달라고 두 번에 걸쳐 강조했으나 시간을 끌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9·10면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12일 발표한 핵시설 재가동 선언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또 "핵 동결 해제 결정을 발표하면서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측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면서 "미국은 그러나 '선 핵포기 후 대화' 를 고집하며 압박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대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AEA는 21일 북한이 영변의 5㎿급 원자로에 설치된 봉인 대부분을 제거하고 감시 장비의 작동을 방해한 사실을 확인하고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필요한 안전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떠한 핵 시설도 가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 사항을 북한은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리재선 북한 원자력 총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이 더 이상의 일방적 조치를 취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루 핀터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안전조치 이행 의무 거부는 가장 우려되는 사항 중 하나"라며 "북한이 동결된 핵 시설의 재가동을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합의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빈·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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