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등록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을 할 때 1개 증권사만 단독 청약을 받거나 5∼6개 증권사들이 '공동인수단'의 이름으로 편을 짜 청약을 받는 이른바 '청약 편가르기'가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증권사들의 공모주 청약 카르텔의 구도를 활용할 경우 청약 때 중복 청약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LG투자·대우·현대 등 대형 증권사들이 연계해 중소형 증권사에 공모주 배정을 하지 않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에 대항해 새로운 형태의 카르텔을 만들고 있다. 올 8월부터 청약 제도가 바뀌면서 주간 증권사가 마음대로 청약 물량을 배정할 수 있게 되자, 주간사가 이해관계에 따라 청약을 독식하거나 도움이 되는 소수 증권사에만 물량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우선 대형증권사 카르텔에는 LG·대우·현대 외에 동원·교보·한화·동양증권이 가세해 최근 소형 증권사를 배제한 채 바른전자와 선광전자의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최근 단독 청약을 많이 했던 우리증권도 굿모닝신한·미래에셋·한투증권·신영 등 중형 증권사들과 손잡고 '클럽 딜'이라는 IPO(기업공개) 연합체를 구상하고 있다. 또 현대투신증권과 신흥·KGI·한양·동부·부국·키움닷컴·하나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사가 주간하는 기업의 공모주를 서로 배정해 협력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삼성증권이 독자노선을 고집하며 내년 기업공개 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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