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모든 사람을 행복한 사람,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면 저절로 세상은 바뀔 것이다. 행복의 비결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성공의 비결은 다른 사람을 성공하게 해주는 것이다.나는 사랑의 봉사단 운동을 하면서 이런 소망을 품었고, 그 꿈의 시작이었던 방글라데시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 내가 처음으로 해외에 나간 것은 1988년 1월, 의과대학 교수 2년째 의료봉사차 방글라데시를 찾았다.
방콕을 거쳐 다카에 도착했을 때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공항은 처참한 몰골로 돈을 달라며 떼를 쓰는 아이들로 가득했고, 진료 장소인 찔마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였다. 끝없이 밀려오는 환자들, 부족한 의약품들, 가져온 약으로는 어림도 없는 중환자들…. 해야 할 일은 많고 부족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환자를 보다 지쳐 잠깐 밖으로 나왔다. 눈짓 하나만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따라다녔다. 내가 아는 '께모나쵸(안녕)'와 '발로발로(좋아좋아)' 두 마디를 할 때마다 아이들은 함박꽃 같은 웃음을 머금으며 나를 둘러쌌다. 비록 세수는 안하고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있었지만 이목구비가 또렷한데다 크고 아름다운 눈은 지극히 인상적이었다.
반짝이는 눈동자를 주시하고 있자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빵이나 옷, 집, 노트나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낳기만 하고 제대로 키울 능력이 없어 그냥 방치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 '아가페'였다.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그들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았다. 나는 다짐했다. '반드시 이곳에 다시 온다. 내가 그들의 눈동자를 잊어버리면 사람이 아니다.'
5년 뒤 크리스마스 날,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 가운데 '인류 최후의 혁명은 사랑의 혁명'이라는 기치로 국제사랑의 봉사단(Loving Concern International)을 창단했고, 방글라데시를 다시 찾았다. 그 후 제3세계의 어려움과 절박한 이웃을 찾아 소말리아, 케냐, 인도, 파키스탄, 시베리아, 동유럽, 베트남 등을 누비며 나눴던 섬김의 감격, 사랑의 기쁨은 내 삶의 꿈과 소망, 새 목표가 되었다.
지금까지 1,700여명과 제3세계로 나가 봉사하며 '섬기는 삶'과 '나누는 삶'이라는 월드비전을 제시하는 장을 마련했다. 다녀온 사람들이 섬기는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변하는 것을 보며 이 일이 정말 소중한 사역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황 성 주 이롬라이프부설 생명과학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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