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25%가 국내외 경기전망 및 노무현 차기정부의 기업정책 방향에 대한 판단이 서지않아 내년 상반기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일단 축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22일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1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2003년 상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25개 기업이 '내년 상반기 채용규모를 올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채용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8곳에 그쳤으며, 39개사는 '올해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건설(40%), 유통(50%), 석유·화학(40%), 조선·중공업(43%) 등이 올해에 비해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며, 정보기술(40%), 식음료(50%), 제약(63%), 금융(43%) 등은 올해 수준으로 채용할 전망이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은 신입사원을 뽑을 업종은 자동차·항공으로 한국타이어가 상반기에 100여명을 모집하며, 대우자동차와 현대파워텍 등도 올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신규채용이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사업확장에 따른 인력충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1,985명을 채용하는 등 매년 취업난의 숨통을 터주던 유통업체(10개사 조사) 중에는 현재까지 2개사만이 내년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이들 기업의 채용 규모는 650명으로, 현대백화점은 채용인원을 소폭 줄일 것이며, FnC코오롱도 경력사원 위주의 채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홈쇼핑도 당분간 신규채용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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