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사람들은 당 내분 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를 끝까지 밀었던 의원들이다. 노 당선자의 공신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성명 내용을 주도한 사람은 선대위 정치개혁추진위원회의 조순형(趙舜衡) 본부장,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의원. 선대위에서 정치개혁 분야를 담당하며 노 당선자에게 다양한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해왔던 사람들이다. 국민참여운동본부의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본부장,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발전적 해체론을 적극 주장하는 강성파다.성명에 참여한 23명의 의원들 중 15명이 수도권 출신이다. 17대 총선에서 '호남정당'으로 각인된 '민주당' 이름으로 다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선대위 본부장을 맡았던 임채정(林采正) 이해찬(李海瓚) 이재정(李在禎) 의원이나 김근태(金槿泰) 의원 등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신기남 의원은 "운신의 폭이 넓은 초·재선 의원만 먼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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