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수준의 구원투수 진필중(30·두산)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에서 연봉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제시받아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입찰 구단은 밝히지 않은 채 최고 응찰액으로 이 같은 액수를 제시했으며 두산은 즉각 이적협상 불가를 KBO에 통보했다.
연봉 2만5,000달러는 진필중의 올시즌 국내 연봉(2억3,0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데다 메이저리그 연습생보다 못한 대우인 것으로 알려져 섣부른 미국 진출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초에도 포스팅시스템에 공시된 진필중은 6월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접촉하며 철저히 준비, 최소 100만∼200만달러 선에서 응찰될 것으로 자신해왔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크다.
이로써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미국 진출 시도는 4차례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상훈(LG)이 1998년 2월 처음 포스팅시스템에 나섰다가 응찰액이 60만달러에 그쳐 포기했고 최근 임창용(삼성)도 65만달러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한국 프로야구를 마이너리그 만큼도 생각치 않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선수들도 스스로 몸값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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