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체제에 따른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하여 국제적인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기술선진국의 기업들은 특허권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표준의 제정과 특허 풀(patent pool)을 무기로 후발기업의 시장진입을 막고 있고, 개도국의 기업 특히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기업은 거대한 국내시장과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세계 전통산업의 블랙홀로 변모해고 있다.이제 단순히 외국의 기술을 도입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다른 개도국 기업과 같이 로열티를 지불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어 도태되고, 특허권을 바탕으로 하는 독특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 남는 특허전쟁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100대 우수특허제품을 발굴하여 기술개발에 노력한 관계자의 사기를 앙양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려 국민의 발명의지를 높이고자 한국일보에서 시행하는 본 사업은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된다.
이번 심사는 올해 상반기에 50개 제품을 선정하고 이어 하반기에 나머지 50개 제품을 선정하는 과정으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많은 제품이 출품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예상외로 많은 제품이 출품되었고, 출품 제품 대부분이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특허를 취득하고 제품화에 성공한 제품들로 국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심사는 기술의 우수성, 사업화의 진척 정도, 제품의 디자인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였는데, 그 중 기술의 우수성은 창의성과 기존기술에 대한 개선정도와 우리 사회에 주는 기대효과를 주요 착안사항으로 심사하였다. 한 예로 벤처기업인 (주)제이브이메디에서 출품한 전자동 정제 분류포장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은 병원 약국에서 처방전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무인으로 처방전에 맞는 약품을 선정하고, 분류·배분하여 자동 포장하는 기계로, 국내 특허 53건, 해외특허 9건의 기술을 제품화에 적용하여 현재 국내 정제 분류포장 시스템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150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22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점, 의약분업에 따라 국민의 큰 불만 중 하나인 조제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약국의 경영합리화를 통한 국민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점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수특허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앞으로 본 대회가 많은 기업 및 발명가들에게 홍보되어 많은 특허제품들이 출품되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특허제품이 선정되어 국민에게 널리 알려짐으로써,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발명자 와 특허기술의 제품화에 노력한 사람들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21세기 초일류국가를 건설하는 데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장 순 부 심사부위원장 특허청 심사2국 공업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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