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정부가 2004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 매년 10유로(약 1만2,300원 )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그리스의 포티스 하티미찰 농업부장관은 20일(한국시간) "개와 고양이에 전기인식표를 부착, 매년 10유로 상당의 견세(犬稅)와 묘세(猫稅)를 부과하는 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들을 몰래 버릴 경우엔 6개월 징역형 또는 300∼1,5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청결화 작업의 일환으로 이 같은 조치를 마련했다. 그동안 버려진 수많은 개와 고양이들이 아테네를 배회하고 있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이들은 축구장에 뛰어들어 경기를 방해하거나 심지어 국빈방문 환영 만찬장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그리스 당국이 2년 후 올림픽에 대비, 도시이미지 향상을 위해 이 같은 법안을 마련했지만 국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동물 애호가단체들이 이 법안은 오히려 세금을 회피하려는 주인들에 의해 더 많은 개와 고양이 유기를 가져올 악법이라며 격렬히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국은 또 아테네에서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키로 했으며 인근 피라에스 항구에 정박중인 불결한 화물선도 견인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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