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자행됐던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대해 침묵했던 당시 교황 비오 12세의 잘못에 대해 처음으로 인정했다.교황청이 운영하는 이탈리아의 가톨릭 잡지 '시빌리타 가톨리카'는 20일 "교황 비오 12세는 신의 대변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1942년 외교문서와 교회 내부문서로 볼 때 비오 12세는 유대인들이 나치 독일에 의해 추방, 처형당하고 있는 것을 완벽히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비오 12세가 홀로코스트와 관련, 가장 강하게 언급한 것은 42년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단순히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 것 뿐이었다.
교황청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침묵에 대해 이후 끊임 없는 비난을 받아왔으나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초 예루살렘을 방문, 나치의 만행을 비난했으나 비오 12세의 침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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