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대해 일부 해외 언론들은 나이를 주목했다. 노 당선자의 나이는 56세. 해외 언론들은 노 후보의 당선을 보도하면서 주요 국가 지도자 대부분이 50대 전후로 교체되고 있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전했다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지도자들은 이미 50대이거나 한 살 적든지 많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노 당선자와 동갑인 56세다.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후진타오(胡錦濤)는 59세로 중국의 세대교체 바람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59세로 일본 총리에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역시 일본 정계 세대교체의 상징이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내년에 50세를 맞는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고이즈미 총리와 동갑인 60세이다.
50대 지도자의 등장은 한반도 주변만의 현상이 아니다. 세계적인 세대 교체 바람의 첫 사례로 꼽히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1997년 43세의 나이로 취임, 아직 48세에 불과하다. 53세의 나이로 98년 헬무트 콜 정권의 16년 아성을 무너뜨린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올해 57세. 5월 프랑스의 새 총리에 오른 장-피에르 라파랭 역시 53세이며, 3전 4기의 좌파 대통령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56세다.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51) 총통과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55) 대통령, 글로리야 아로요(55) 필리핀 대통령도 아시아의 젊은 지도자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50대 리더십 확산 현상은 국가를 역동적으로 지도해 달라는 국민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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