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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워드 "영광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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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워드 "영광의 질주"

입력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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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프로풋볼(NFL)선수인 하인즈 워드(26·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온갖 시련을 딛고 마침내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워드는 20일(한국시간) 2003 프로보울에 아메리칸컨퍼러스(AFC)를 대표하는 와이드리시버 4명중 1명으로 뽑혔다.AFC와 NFC(내셔널컨퍼런스) 선발로 나뉘어 격돌하는 프로보울은 미국 프로스포츠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NFL의 올스타전이다. 팬 투표로 선발되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나 프로농구(NBA)의 올스타와 달리 팬을 비롯해 각 구단감독 및 선수들의 투표로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실력과 인기를 겸비해야만 한다. 2003프로보울은 내년 2월3일 하와이 호놀룰루 알로하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워드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어머니 김영희(54)씨의 헌신적인 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1976년 서울에서 김영희씨와 주한미군이던 아버지 워드 주니어 사이에 태어난 그는 생후 5개월 만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미국행은 행복은 커녕 감당키 어려운 시련만 안겨주었다. 아버지는 독일로 간 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재혼, 모자는 낯선 땅에 버려졌다. 급기야는 어머니가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워드는 유년시절을 할아버지 집에서 보내야 했다.

김씨는 그뒤 아들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고 경제적 자립을 일궈냈고 마침내 84년 아들과 재회를 하게 됐다. 워드는 한동안 피부색도 다르고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김씨를 어머니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정은 기어코 자식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열게 했다.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한 워드는 구김살 없이 청소년기를 보냈다. 워드는 94년 대학진학을 앞두고 여러 대학의 야구와 풋볼 팀 양쪽에서 스카우트를 제의할 정도로 운동에 재능을 나타냈다. 워드는 조지아대 시절 명성을 듣고 생부가 찾아오자 "나는 어머니를 사랑한다"며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돌려보냈다. 프로에 입단한 98년에는 어머니에게 고급차를 선물할 정도로 효심도 크다.

재학시절 미 대학풋볼사상 최초로 1,000야드 전진 기록을 세우며 스타성을 인정받은 그는 98년 스틸러스에 입단, 이듬해 주전자리를 꿰찼고 올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와이드리시버는 쿼터백으로부터 장거리 패스를 받아 전진하는 공격수. 워드는 최근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NFL 전체 와이드리시버중 두번째로 많은 11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팀의 지구(북부지구) 1위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205야드를 전진한 것도 스틸러스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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