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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시대 / 盧당선자의 경제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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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시대 / 盧당선자의 경제 인맥

입력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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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가 위주의 화려함을 기준으로 보면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경제 인맥은 다소 초라하다. 대학 출신이 아니어서 학연 등으로 맺어진 인맥이 별로 없고, 조직이나 영입을 통해 주변에 포진한 인물이 별로 없는 탓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소장 학자들이 자발적으로 몰려 내실 면에서는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노 당선자 경제 인맥의 핵심 축으로 당내에서는 정세균(丁世均) 의원, 외곽에서는 유종일(柳鍾一) KDI 국제대학원 교수를 꼽는데 별 이견이 없다.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기획위원장이자 정책 자문단인 국가비전21위원회를 이끌어 온 정 의원은 조세, 재벌 정책 등에 대해 당선자의 경제관을 탄탄히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경제수석 1순위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종근(柳鍾根) 전 전북지사의 친동생인 유 교수는 '노무현 경제 교사'로 불린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노무현 캠프에 참여, 10여명의 교수로 구성된 별도 팀을 이끌며 경제뿐 아니라 국제 정치 노동 등 정책 전반을 담당했다. 당선자의 '7% 성장론'은 '유종일 팀'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강봉균(康奉均) 의원과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당내에서 정 의원과 함께 '경제 3인방'으로 꼽힌다. 재정경제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KDI 원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강 의원은 정책의 실효성을 검토하고 감수하는 등 무게 중심을 잡는 역을 자처했다. 제2정조위원장인 김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을 검토해 이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경제통'으로서 당선자 경제 철학을 세밀히 다듬는 역할을 했고, 남궁석(南宮晳) 허운나(許雲那) 의원은 정보통신 분야를 도맡았다. 한국일보 경제부장 출신인 이병완(李炳浣) 정책위 부의장,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을 지낸 정만호(鄭萬昊) 정책기획실장은 언론 감각을 토대로 경제 정책을 세련된 용어로 포장하는 등 실무를 뒷받침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장재식(張在植) 의원이나,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차관도 당선자 측근으로 분류된다.

외곽의 당선자 경제 인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자치경영연구원. 1993년 출범한 연구원은 이른바 '노풍(盧風)'을 기획하고 이끄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원장인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교수가 총대를 메고 앞장섰다.

DJ 정부의 주요 경제 관료를 배출한 '중경회' 멤버들도 당선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원배(尹源培) 숙명여대 교수는 70여명의 중경회 동료들을 이끌며 경제개혁 관련 보고서를 수시로 제출해왔다.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제평론가인 정태인씨는 소장파 중 중량급 경제 참모로 꼽힌다. 대선 TV토론 경제 분야를 막후에서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학계에서는 이밖에도 장하원(張夏元) KDI 연구위원, 윤영민(尹英民) 한양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이정우(李廷雨) 경북대 교수, 김대환(金大煥) 인하대 교수, 신봉호(申鳳浩)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당선자 주변에 포진해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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