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 염상섭 소설어사전염상섭(1897∼1963)의 소설에 등장하는 어휘를 문학평론가 곽원석씨가 정리했다. 염상섭의 중·장편소설 28편과 단편소설 129편 등 157편에 사용된 1만여 개의 순수 우리말 어휘와 속담, 문장 용례를 수록했다. 염상섭은 순수 우리말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의 소설은 국어의 보고로 불린다. 사전에 실린 서울말 일부는 국어사전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생소한 것들. 그러나 감칠맛 나는 어감과 묘미를 충분히 살려 우리말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보이고 있다. 염상섭 문학에 대한 연구물 서지 목록을 부록으로 실었다. 고려대 출판부 5만원.
본심진출도서
이광수 문학사전(한승옥 편저, 고려대 출판부)
■문고/이삭줍기 총서
시중의 세계문학 시리즈는 작가, 작품이 천편일률이다. '이삭줍기'는 그 때문에 누락된 명작들을, 이삭을 줍듯 찾아내 모은 총서. 올해 모두 8권이 나왔다. '야자열매술꾼'은 나이지리아 작가 아모스 투투올라가 자신에게 야자열매술을 받아주다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시중꾼을 찾아나선 이야기. 아프리카 요루바 족의 전승과 민담을 소재로 삼았다. 팔레스타인 작가 가산 카나파니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팔레스타인 민족이 겪은 아픔과 슬픔을 담고 있다. 프랑스 작가 뱅자맹 콩스탕의 자전적 소설 '아돌프', 독일 소설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장편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도 주목을 받았다. 열림원 각권 6,500∼7,500원.
■전집/김용준전집
전인적 예술가 근원 김용준의 예술적 면모를 보여준다. 1권 '새 근원수필'은 깊은 감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풍속과 취미, 이웃의 삶 등을 그리고 있으며 2권 '조선미술대요'와 3권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은 조선의 회화와 화가에 대한 근원의 분석이다. 4권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는 저자가 월북 후인 1958년 북한 과학원 고고학 및 민속학 연구소에서 출간한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서. 5권 '민족미술론'은 그가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미술론과 미술평론 등을 모았다. 열화당 전5권 각권 1만5,000∼2만2,000원.
본심진출도서
도스또예쁘스끼 전집(열린책들)
백암 박은식 전집(동방미디어)
■번역/요재지이
중국 명·청대 작가 포송령(蒲松齡)의 '요재지이'는 중국 8대 기서의 하나.
설화 일화 민담 등을 바탕으로 쓴 단편 497편에 당대 사회상과 가정생활, 남녀의 애정, 천상의 세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10쪽 안팎 짧은 분량의 이야기마다 귀신, 여우가 등장해 환상과 낭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마오쩌둥(毛澤東)과 헤르만 헤세도 즐겨 읽었을 정도.
국내에서도 몇차례 번역본이 나왔지만 대부분 발췌 번역에 그쳤다. 김혜경(40·사진 아래) 한밭대 중국어과 교수가 번역한 요재지이는 지금까지 나온 판본중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것이다. 1962년 중국 학자 장여우허(張友鶴)가 엮은 삼회본(三會本)을 저본으로 다른 주석서 등을 참고했다.
국립대만사범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김 교수는 "문체가 매우 화려해서 처음에는 중국어 공부를 위해 책을 들었으나 너무 재미있어 번역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번역과 퇴고 작업에 꼬박 10년이 걸렸다. 민음사 전6권 각권 1만 2,000원.
본심진출도서
부족지(라시드 앗 딘 저·김호동 역, 사계절)
노년에 관하여(키케로 저·오흥식 역, 궁리)
■기획/테마 한국문화사
옛 문화의 정수를 100권의 책에 담겠다는 출판사의 계획에 따라 '순백으로 빚어낸 조선의 마음 백자' '조선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문화' '실학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 화성' 등 3권이 나왔다. 기획 편집 등 여러 면에서 돋보이는 역작들이다.
'백자'(방병선 지음)는 백자의 아름다움, 모양 및 문양의 변천, 도자기를 매개로 한 대외 교류사를 보여준다.
'궁중문화'(신명호 지음)는 국정 운영방식을 왕의 일과와 직업병, 왕세자의 애환, 궁중의 풍습과 놀이 등으로 풀어 썼다. '수원 화성'(김동욱 지음)은 화성을 교통, 경제 중심지로 키우려 한 정조의 숨은 뜻을 보여준다. 돌베개 각권 1만8,000원.
■기획 /지식의 최전선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 52명이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추적하고 그 미래의 모습을 예측했다. 생명공학 정보화 세계화 로봇 시민운동 인공위성 사회복지 건축 음악 고령화 애니메이션 환경 등 29개 분야의 선도적 논의를 소개한다. 강단의 교수, 현장의 영화감독까지 지식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필자들이 각 분야의 변화상과 그것이 초래한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사전식으로 요약해 보여준다. 사진 그림 전문용어 및 인물 소개가 이어지고 관련 서적과 사이트를 덧붙였다. 한길사 3만원.
본심진출도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전국역사교사모임 저, 휴머니스트)
이 한장의 명반―오페라(안동림 저, 현암사)
■편집 /미완의 문명 7백년 가야사
김태식 홍익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가야의 복원을 주창한다. 가야는 단일왕조국가로 발전하지 못한데다 임나일본부설의 중심지로 지목되면서 잊혀진 나라였다. 하지만 저자는 수로왕에서 월광태자에 이르는 가야 연맹체의 성립과 변화, 멸망의 과정을 통해 가야의 높은 문명과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에 가야까지 더해 '사국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흥미로운 책 내용 못지 않게 정성스러운 편집이 눈길을 끈다. 사진 254장, 가야 관련 지도 58장, 유물·유적 실측도 111장 등 시각자료를 많이 사용했다. 푸른역사 전3권 각권2만9,800원.
본심진출도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고운기 저, 현암사)
■사료정리/각사수교
수교(受敎)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처리 방향을 지시한 조선시대 왕의 명령문. '각사수교(各司受敎)'는 한국역사연구회 법전연구반이 10여년의 작업 끝에 '수교집록(受敎輯錄)' '신보수교집록(新補受敎輯錄)'에 이어 내놓은 또 하나의 수교 완역본이다. '경국대전(經國大典)' '대전회통(大典會通)'이 헌법에 해당한다면 수교집은 대통령령쯤 된다. 각사수교는 수교를 내린 배경을 소상히 기록, 당시 사회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청년사 2만원.
본심진출도서
한국삼재도회(박성훈 편, 시공사)
한국고대금석문종합색인(권덕영 편저, 학연문화사)
■사진/역전 풍경
사진작가 김기찬씨가 1968년부터 83년까지 서울역 부근의 풍경을 담은 사진집이다. 냉차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 역에서 내려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가는 촌로, 어린 아이를 안고 나란히 걸어가는 젊은 부부, 손님을 기다리는 우산장수 소녀, 손자의 바지를 벗겨 길에 오줌을 누이는 할머니…. 삶에 지친 피곤한 얼굴과, 무엇인가에 환호하는 활기찬 얼굴들이 함께 담겨있어 당시 사람들의 꿈과 좌절을 동시에 보여준다. 120여 장의 흑백사진이 아스라한 옛날을 떠올리게 만든다. 눈빛 2만원.
본심진출도서
영겁 그리고 찰나(강우방, 열화당)
사라져가는 이땅의 서정과 풍경(한홍범 등 글·이용한 사진, 웅진닷컴)
■예술/한국의 마애불
깊은 산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에는 신화와 전설, 우리 조상의 원초적 신앙 의식이 배어 있다. '한국의 마애불'은 이태호 전남대 미술사학과 교수와 사진작가 유남해씨가 전국의 마애불 108곳을 찾아 떠난 답사기이다. 충남 서산시 서산마애삼존불에서부터 인천 강화군 보문사마애관음보살좌상에 이르기까지 마애불의 아름다움과 조각 기법, 마애불에 깃든 당시 사람들의 생각 및 사회상 등을 추적해간다. 마애불은 시대에 따라 형식이 약간씩 변하지만 불상을 새긴 암벽, 바위와의 조화를 우선시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른세상 4만5,000원.
본심진출도서
꿈꾸는 자작나무(이대일 저, 아트북스)
■장정/한국의 단청
목조건물이 많은 우리나라 건축에서 단청은 필수적 요소. 나무로 지은 건물에 안료를 사용해 고운 색깔을 입히면 아름다움이 생겨나는 것은 물론 비바람이 불거나 궂은 날씨에도 나무가 비틀어지거나 갈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국불교미술인회의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는 곽동해씨가 쓴 이 책은 단청의 미의식과 기능성을 정리하고 있다. 서양의 건축 문화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단청의 기원과 역사, 문양과 시공, 안료, 조형 양식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단청과 고건축 용어 해설이 부록으로 붙었다. 학연문화사 5만원.
본심진출도서
한국 옛사찰의 남겨진 풍경들(이영수, 눈빛)
■제작/동의보감 '내경'편
허 준의 의서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內經) 편 번역본. 동양의학자 등이 참여하는 동의과학연구소가 1993년부터 번역을 시작, 몸 안의 세계를 다룬 내경 편을 우선 냈다. 2007년까지 전 5권으로 동의보감의 번역을 마무리할 계획. 인용문의 출전을 하나 하나 밝힌 것이 큰 특징이다. 여러 의서를 인용해 엮었기 때문에 출전을 알아야 책의 내용과 허 준의 편찬의도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또 판형을 3가지로 만들어 독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A형(국배판)은 40대 이상을 위해 활자와 판형을 키운 것이다. B형(신국판)은 학생용, C형(46판)은 지하철 등에서도 읽을 수 있는 휴대용이다. 휴머니스트 각 3만8,000∼13만원.
■어린이/갯벌에서 만나요
갯벌은 바닷가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을거리를 찾아온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매립으로 서남해안의 갯벌이 많이 사라져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린이책집단 도토리가 기획하고 이원우씨가 그린 '갯벌에서 만나요'는 조개 고둥 게 낙지 갯지렁이 등 갯벌에서 사는 생물 110종을 소개한 일종의 도감이다.
전북 변산반도를 중심으로 2년간 갯벌을 답사하면서 주민 이야기를 통해 게 고둥 조개가 어떻게 생겼고 또 무엇을 먹고 사는지 등을 소개한다. 정성이 들어간 세밀화는 책의 자랑이다.
출판사는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뻘속에 숨었어요' 등 갯벌에 관한 다양한 어린이책을 냈다. 보리 2만원.
■어린이/한국생활사박물관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 지도 등을 통해 선조의 생활을 보여주는 대형 기획물이다. 옷차림과 건축물, 생활용품 등을 통해 선인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000년 7월 1권 '선사박물관' 편이 나온 뒤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가야, 고려 등 시대별로 모두 7권이 발행됐다. 전국의 박물관 등에서 제공받은 유적, 유물의 화상 자료와 역사학 민속학 등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 제작진의 현장 답사 등이 어울러져 박물관을 책 속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사계절 각권 1만6,800원.
본심진출도서
모두 함께 지은 집(김진수 저, 문학동네)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 이야기(최열 저, 청년사)
■e북/한국전통문화e총서
'원형의 섬, 진도'(이레) '한자의 뿌리'(문학동네) '한국의 유산 21가지'(새로운 사람들) '동해안 별신굿'(박이정) '한국의 음식생활문화사'(광문각) 등 원전을 바탕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풍속, 언어, 문화재, 예술, 음식, 악기 등으로 나눠 소개한다. 동영상 자료, 음성 파일, 플래쉬 파일이 삽입돼 시청각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한 독서가 가능하다. 검색도 신속하고 편하게 할 수 있다. 전자책 사전을 활용하면 어려운 용어가 나와도 별도 사전이 없이 뜻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 화보집은 우리 전통문화를 간접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와이즈북토피아 .
본심진출도서
별자리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곽영직 등 저, 바로북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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