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후보 미안해요! "예상보다 낮은 3.9% 득표에 그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진영에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재정적 지원은 물론, 다음 선거에는 꼭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전화와 인터넷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는 것.
민노당에 후원의사를 밝히는 이들은 당초 권 후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었으나 18일 밤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의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 철회로 위기의식을 느껴 노 후보에게 표를 던진 젊은 유권자들.
"부유세 도입등 민노당의 정책을 지지해왔다"는 정성환(鄭盛煥·34·자영업)씨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위해 다른 후보를 찍어 권 후보에게 빚을 진 기분"이라며 "어떤 방법으로든 민노당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네티즌 김모(22)씨는 "선전했지만 낮은 득표율 때문에 선거비용을 돌려받지 못하는 민노당을 도와주자는 여론이 네티즌 사이에서 일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후원금을 내겠다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민노당 박권호(朴權浩·36) 사무국장은 "비록 예상만큼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재정적 후원과 함께 다음 선거에서는 꼭 지지하겠다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뻐했다.
민노당은 이번 대선에서 기탁금 5억원, 방송광고 3억원 등 20억여원을 사용했으나 법정 득표율 15%를 얻지 못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는 상태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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