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트호벤과 교토를 사이에 두고 한달여간 방황하던 태극전사 박지성(21·교토)이 스승 거스 히딩크 감독 품을 최종 선택했다. 네덜란드 현지에서 아인트호벤과 막판 협상을 벌여온 박지성의 에이전트는 20일(한국시간) "아인트호벤과 사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금전 문제도 원하던 수준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건은 계약기간 3년6개월에 총액(계약금+연봉) 450만 달러(세금 포함 630만 달러·약 76억원)로 한국 축구 사상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진출한 송종국(23)이 8월 이적료 400만달러, 5년간 연봉 40만달러(세금 포함·총 600만달러)에 이적한 것이지만 4개월만에 박지성에 의해 최고기록이 깨지게 됐다. 박지성은 특히 FA(자유계약선수)로서 이적료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기대이상이다. 박지성은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체결을 거친 뒤 내년 1월5일께 아인트호벤에 합류할 계획이다.
최종 타결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아인트호벤과 원칙적 합의를 이끌어냈을 때만해도 사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토측이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면서 박지성의 마음을 흔들었다. 히딩크감독의 거듭된 확인에도 불구, 월드컵 이후 피로 누적과 막바지 타결이 지지부진하면서 박지성은 다시 교토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다. 하지만 히딩크감독과의 재회를 바라던 팬들의 여망에 따라 박지성은 아인트호벤을 최종 선택했다.
한편 박지성의 아인트호벤 진출로 김남일(25·전남) 이영표(25·안양) 등의 추가영입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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