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9일 밤 10시30분께 부인 권양숙(權良淑)씨의 손을 잡고 여의도 당사 2층 기자실을 찾아 "저를 지지한 분들뿐만 아니라 반대한 분들까지 모든 국민에게 감사 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 후 4층 선거상황실에서도 또 한번 소감을 피력했다.노 당선자는 열렬히 환호하는 당직자들에게 "후보가 된 이후 우여곡절이 많아 당원 여러분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것이 모두 다 내 탓이라 생각하지만 결과가 좋으니 다 옛일로 생각하고 새롭게 해 나가자"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내가 단일후보가 안 될 경우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못 지킬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여러분의 마음이 모여 내가 단일화에서도 이기고 대선에서도 이긴 것"이라고 인사했다. 노 당선자는 어려움이 중첩했던 장기간의 대선 행보를 떠올린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부인 권씨도 노 당선자 옆에서 승리의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분위기가 너무 좋아 자리를 뜨기가 어렵다"며 "지금은 말보다 한 분 한 분과 악수 하고 싶다"고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악수할 때 팔을 너무 세게 당기지는 말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당사를 나온 노 당선자는 개혁국민정당을 찾아 공동대표인 김원웅(金元雄) 의원과 유시민(柳時敏)씨 등 촛불을 든 200여명 개혁당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혁당은 나를 대통령으로 밀고 당선시킨 여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특별히 격려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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