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첫 아들을 얻은 회사원 김모(30)씨는 아들의 모습을 영상 기록으로 담고자 인터넷 쇼핑몰을 찾았다가 고민에 빠졌다. 디지털캠코더(디캠·Dicam)를 살 지, 아니면 디지털카메라(디카·Dica))를 살지 결정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디캠은 메모리 카드를 꽂아 정지영상을 촬영하는 디카 기능을 보강하고 있고 디카는 역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디캠 기능을 강화하면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디캠, 사진 촬영 가능
디캠의 주기능은 동영상 촬영. 사진첩을 펼쳐 보는 것과 TV로 동영상을 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디캠을 통해 사진을 찍거나 이를 이용해 개인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는 등 디캠의 정지영상 기능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JVC코리아의 'GR-DV 3000KR'은 133만화소의 메가픽셀 CCD를 채용, 디지털 스틸 사진을 촬영할 경우에도 고화질이 보장된다. 또 전문가용 카메라에 사용되는 대구경 F1.2 비구면 슈퍼 브라이트 렌즈가 장착, 실내 촬영에서도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어 디캠 마니아들과 전문가용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셔터 기능을 갖추고 있어 고해상도의 정지화상을 한 번에 한 프레임씩 잡아낼 수 있다. 이로인해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도 흔들림 없이 깨끗한 정지 화상으로 저장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소니코리아도 최근 211만 화소를 적용한 고성능 디캠 'DCR-IP210'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 디지털 캠코더 기능에 광학 10배줌과 수동 줌 링 등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해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 촬영 때와 같은 고해상도의 정지화면 촬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디캠 'VM-B1900'과 'VM-B770' 모델 역시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신모델. 68만 화소의 고화질에 수평 해상도 500라인을 자랑하며 메모리 스틱(16MB)을 채용해 정지 영상 촬영 후 PC와 연결해 디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디카, "나도 동영상 가능해"
최근 선보이고 있는 디카 가운데 상당수는 주기능인 정지 영상뿐만 아니라 디캠처럼 동영상을 촬영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이 지난달 선보인 디카 '파인픽스A303'은 2g 무게의 초소형 메모리카드 'xD픽처카드'를 사용, 기존 모델에 비해 부피와 무게가 줄었으며 30초 녹음, 240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또 400만 화소의 고화질을 구현하는 '파인픽스 F401'의 경우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는 특수한 촬영기능인 고속연속 촬영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음성을 포함한 최대 120초 길이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삼성테크윈은 음성과 함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생생한 동영상 전자우편 제작이 가능한 고성능 디카 '디지맥스350SE'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야간에 인물과 풍경을 보다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야간 촬영 기능과 동영상 촬영기능 및 음성 메모기능 등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어 디카의 활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올림푸스한국의 500만 화소대의 컴팩트형 디카 'C-50Z'는 무게 194g의 초경량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한번에 150여 장을 촬영할 수 있고 70여초 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 출장 등 이동이 잦은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산요의 디카 '아이디샷 IDC-1000z'는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기억 용량 730MB의 'ID포토 디스크 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해 화질에 따라 8∼120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JVC코리아 엄성호 부장은 "디캠의 정지영상 기능과 디카의 동영상 기능이 점점 보강되면서 양 제품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두 가지 기능을 완전히 복합한 제품이 출시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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