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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프로농구 / 경기중 앉으면 필패… 손톱 길어야 골 쏙쏙… 애국가때 "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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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프로농구 / 경기중 앉으면 필패… 손톱 길어야 골 쏙쏙… 애국가때 "일"보기

입력
200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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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피를 말리는 승부세계에서 프로 감독들과 선수들은 속이 까맣게 타기 마련이다. 승패야 실력으로 판가름나기 마련이지만 심리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어 징크스(jinx)를 믿거나 특정 행동을 고집함으로써 긴장감을 달래기도 한다. 농구코트를 달구는 감독 및 선수들의 징크스 백태(百態)를 알아본다.■삼성 김동광감독의 넥타이, KCC 신선우김독의 기도

사령탑들의 승리에 대한 집념은 선수보다 더하다. 성적이 곧 바로 연봉 및 자리와 직결되기 때문. '코트의 멋쟁이' 서울삼성 김동광(51)감독은 의상에 대한 집착이 남다르다. 연승가도를 달릴 때는 감색 등 차분한 색깔의 넥타이를 매지만 연패에 빠졌을 때는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를 고른다. 경기전 양복 재킷을 걸칠 때 뒷깃이 목에 걸리면 승리한다는 것도 그의 징크스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전주KCC 신선우(46)감독은 기도의 효과를 믿는다. '이기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전 기도를 거르면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여수코리아텐더 이상윤(40)감독대행은 경기 내내 코트에 서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코치가 없는 특성상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슈터들의 징크스

슈터들에게는 손과 관련된 버릇이 많다. 손톱 길이가 대표적. 볼에 회전을 주는 엄지와 검지 손톱을 기르는 슈터들이 많다. 조성원(창원LG), 황진원(코리아텐더), 손규완(서울SK) 등은 손톱을 기르는 스타일. 반면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나 데이비드 잭슨(원주TG)은 손톱을 단정히 정리해야 '슛발'이 받는 스타일이다. 김병철(대구 동양)은 경기장이 추우면 야투성공률이 낮고 양경민(TG)은 손이 축축해야 슛감이 좋다. 체육관이 건조하다 싶으면 물을 뿌려달라고 요청한다.

문경은(인천SK)은 징크스의 사나이. 경기에 이기면 다음 경기때도 이긴 날과 똑같이 행동한다. 화장실 가는 시간, 사우나 갔던 시간까지 동일한 시간에 똑같은 행동을 한다. 양말과 운동화도 이겼던 날의 것을 고집한다. 이에 반해 양희승(SBS)은 항상 새 양말과 손목 밴드를 챙겨 경기장에 나온다.

■음식·화장실·기타

경기전 음식섭취와 생리현상의 해결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부담을 우려해 가볍게 식사를 하지만 허 재(37·TG)는 경기 전 공기밥의 3분의 1정도만 비운다. 아침을 든든히 먹는 것도 아니어서 '체력의 사나이'로 불리는 허 재가 경기날 먹는게 거의 없는 점은 신기할 정도다. 크리스 화이트(인천SK)는 양말을 꼭 두개를 겹쳐 신는다. 화장실과 관련된 습관도 재밌다. 김병천(SBS)은 경기전 애국가 연주 때 화장실을 찾는다. 양경민은 반드시 경기장에 와서 '큰 일'을 해결해야 경기가 잘 풀린다.

/이왕구기자·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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