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신·구교 교단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그리스도교 일치회의(이하 일치회의)를 공식 출범시켰다.일치회의는 16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 대표자들이 참석한 첫 공식간담회를 갖고 일치회의의 활동을 공식으로 추인받았다. 일치회의는 2000년 열린 제1차 에큐메니컬(교회일치) 포럼을 계기로 올 1월부터 매월 실무자 회의를 열어 왔다.
이날 모임에는 천주교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인 최기산 주교의 초청으로 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KNCC 회원교단인 예장통합, 기장, 감리교, 성공회, 구세군, 복음교회, 하나님의성회 교단장, 한국정교회 소티리오스 주교, 한국루터회 총회장 이홍렬 목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계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구교 일치운동을 국내 교회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신·구교 교류협력 원칙을 담은 선언서를 발표했다. 선언서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이지만, 현실은 여러 교회와 교파로 나뉘어져 있다.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회의는 교단장 간담회, 실무회의, 신학자 연구모임, 그리고 신학생 교류모임을 운영하면서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사업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치회의는 내년 1월 21일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그리스도인 공동기도모임을 갖고 5월에는 '구원에 대한 그리스도교 내부의 대화'란 주제로 제3차 에큐메니칼 포럼을 열 예정이다.
KNCC와 천주교 주교회의도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한전 아츠풀 센터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를 초청한 가운데 신·구교 화합 성탄 음악회를 공동개최한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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