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이스 임창용(26·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이 좌절됐다.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사무국은 19일 포스팅시스템에 공시된 임창용에 대한 응찰을 마감한 결과 최고 입찰액이 65만달러(7억8,000만원)에 그쳤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응찰 구단은 규정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이적료 65만달러는 소속구단 삼성이 기대했던 이적료 300만달러의 5분의1 수준. 삼성은 이날 즉시 임창용의 미국진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의 김재하 단장은 "구단의 명예, 에이스로 활약했던 임창용의 실력, 국내 트레이드시장에서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이적료에 내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창용은 내년 10월31일 이후에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다시 노릴 수 있게 됐다.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 참가중인 임창용은 이날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조만간 귀국키로 했다. 임창용의 빅리그 진출이 무산된 것은 비슷한 실력을 지니고도 훨씬 몸값이 싼 중남미 출신 선수들이 많은데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시장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998년 이상훈(LG)이 최고 입찰액 60만달러에 그쳐 무산되고 올 초 진필중(두산)도 응찰자가 없어 포기하는 등 포스팅시스템 공시를 통해 빅리그 진입을 시도하던 한국인 선수 3명은 모두 망신만 당하며 진출이 좌절됐다. 또 임창용의 실패는 21일로 예정된 진필중의 포스팅시스템 재응찰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야구계에서는 임창용의 향후 거취에 대해 벌써부터 소문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김응용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했던 임창용이 결국 트레이드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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