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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선 / 鄭, 盧지지 철회… 판세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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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선 / 鄭, 盧지지 철회… 판세 요동

입력
200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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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 판세가 공식 선거전 마감 직전에 급하게 요동치고 있다. 18일 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지지 철회를 선언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은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고 반색했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가 안정 추세를 보인 데다 더 이상 변수가 없다고 승리를 확신하던 민주당은 돌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한나라당은 18일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 판별분석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두 후보 지지율흐름이 이 후보는 상승세, 노 후보는 답보 내지 미세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19일 투표 때는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밤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대표의 노 후보 지지철회선언이 나오자 유권자에 갈 충격이 한나라당으로 고스란히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며 승리를 확신하는 표정이었다. 한 후보특보는 이 후보가 판별 분석에서 근소하게 이긴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뒤 "박빙 양상을 보이는 선거에서 결과 예측 가늠자로 여겨지는 40대 여성층에서 이 후보가 앞선 점이 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그 동안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숨은 표'가 투표 당일 이 후보에게 쏠려 노 후보와의 차이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맹형규(孟亨奎) 서울 선대위 본부장은 "외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서울에서 크게 노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바닥 표심은 그렇지 않다"며 "뚜껑을 열면 예상 밖 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청권의 경우 충남과 충북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대전을 포함한 전체 판세가 백중으로 돌아섰는데도 외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개표 이변'을 예고했다.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전 개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하지 않았던 여의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단순지지도에서도 이 후보가 노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며 "이 후보 지지율 추세가 좋아 비로소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민주당은 18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저녁 무렵까지만 해도"17일 밤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이겼다"고 주장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국민통합21측의 공조 파기 선언이 나오자 "유권자들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거둬들였다.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이날 아침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유력 여론조사기관은 물론 우리 당 자체 조사에서도 노 후보가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판세는 지난 달 27일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뒤 노 후보 지지도가 급상승, 이 후보를 제친 때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 여론조사 관련 당직자도 "투표 D―2일, 즉 17일 밤 여론조사가 제일 정확하고 중요한데 여기에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제쳤으므로 승리는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여론조사 기법상 보통 18%정도의 부동표는 투표하지 않을 유권자로 간주해 조사기관들은 판별분석 대상으로 삼지 않는데 현재 부동표 규모가 그 정도"라고 밝혀 부동표가 변수가 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수도권의 경우 중반전 이후 행정수도건설 문제가 부각되면서 잠시 노 후보 지지도가 출렁거렸을 뿐 한번도 노 후보가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며 "노 후보가 두 자리 수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또 영남권 판세와 관련, "부산·경남에서 당초 목표치 40%에 조금 못 미치는 득표를 예상한다"면서 "대구·경북에선 25% 안팎만 거둬도 성공작"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밤에 통합21과의 갈등이 터져나온 뒤에는 "정몽준 대표와의 공조가 힘을 발휘했던 수도권과 충청권, 울산 등에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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