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담배꽁초를 투기한 혐의로 적발된 한 시민이 파출소를 찾아와 함정단속을 당했다고 항의했다. 경찰이 담배꽁초를 버릴 만한 곳에 숨어서 단속했다는 것이다. 함정의 의미는 '상대가 어떤 상황에서 곤경에 처하거나 궁지에 몰리도록 미리 짜놓은 계략'이다. 이 말대로라면 경찰이 담배꽁초를 버릴 수밖에 없도록 무슨 장치나 계략을 썼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척 당혹스러웠다.담배꽁초나 오물을 함부로 버리는 행위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동시에 자칫하면 화재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더구나 우리는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마땅히 지켜야 할 기초 질서가 지켜지지 않아 경찰력이 동원돼야 하는 현실과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요즘 풍토에 마음이 착잡하다.
/이병창·서울 성북경찰서 경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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