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무원인데 누구는 4만원 주고, 경찰은 달랑 식권 1장이냐!"경찰이 대선일인 19일 전국 투·개표소에서 근무할 경찰 수당 10억원을 중앙선관위에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8일 "경찰은 지금까지 선거업무에 수 없이 동원됐지만 다른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수당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달 25일 중앙선관위에 경찰 경비 수당 10억원을 지급할 것을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경찰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고유 업무 외에 추가 업무를 하는 교직원 등 공무원과 경비라는 고유 업무를 하는 경찰을 똑 같이 볼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선관위법 시행규칙에 관련 규정이 없어 경찰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대신 사례비 명목으로 2억4,000여만원을 경찰에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대선에서 투·개표 등 선거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1만4,000여명. 이들은 선관위법 개정으로 지난 선거보다 2만원이 오른 4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반면 경찰은 전국 1만3,715개 투·개표소 경비업무에 4만1,000여명이 동원되지만 선관위로부터 받는 것은 3,000원 상당의 식권 1장이 고작이다. 이에 따라 선관위와 경찰청 홈페이지 등에는 "유독 경찰은 남들보다 갑절로 고생하고 수당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냐"는 등의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