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16대 대선이 과거의 조직동원, 금품살포 행태가 많이 사라지고 미디어, 정책대결 위주의 선거문화가 정착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은 18일 "이번 선거는 과거와 달리 금품과 음식물 제공 사례가 많이 사라졌고 우려할 만한 관권시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는 금품, 조직 선거의 대명사였던 대규모 군중집회가 거의 사라진 반면 후보자·연설원 초청 TV 토론회가 87회(선거일 120일전부터) 열려 15대 때의 38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 비방 선거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안병도(安炳道) 공보과장은 "이번 선거는 기존의 병폐였던 돈 선거, 지역감정 선거가 사라지고 대신 미디어 선거, 정책 위주 선거의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으로 인터넷에서 삭제한 문서가 1만 270건에 달하는 등 사이버 불법 선거운동이 늘어나 이를 차단할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 10일 선관위가 실시한 유권자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93.0%가 TV 신문 등 매스컴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61.4%는 TV토론회가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69.9%가 과거와 비교해 선거가 공명하다고 평가했고 59.4%의 유권자가 후보자가 선거법을 잘 지킨다고 평가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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