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이 밝았다. 길고 지루했던 선거전은 끝났고, 결정만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선은 새 천년의 대한민국을 끌고 갈 16대 대통령을 뽑는다는 연대기적 의미 말고도 각별한 의의가 있다. 새 대통령은 한국정치를 재단해온 '3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구축해야 하며, 급변하는 대내외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모색해야 한다.이번 대선을 계기로 확연해진 진보와 보수의 대립과 세대간 갈등을 아우르고, 구시대의 유산인 지역주의와 가치의 전도현상도 바로 잡아야 한다.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을 딛고 일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슬기를 발휘해야 하고, 불투명한 경제에도 해법을 내 놔야 한다.
우리는 어느 후보가 이 같은 새 대통령의 덕목을 갖추고 있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으면, 누가 덜 부적격자 인지라도 가려내야 한다. 선거는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을, 경우에 따라서는 최악을 피해 차악이라도 택하는 것이다. 기권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기권은 민주주의 기본인 참여의 포기이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직무유기다. 특히 정치적 무관심이 강한 젊은 층은 미래 사회 주역으로서의 책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내 한 표가 나의 삶은 물론,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고 나아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작은 물방울이 시내를 만들고 큰 바다를 이루듯, 민주주의에서 한 표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경건한 마음으로 후회 없을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하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