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미수사고를 낸 외국인 투자가의 실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수펀드(검은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이 불법적인 주식거래를 일삼고 있다는 소문의 실체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증시 관계자는 18일 "검은머리 외국인이 조성한 역외펀드가 이번 사고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기관고객에 대해 계좌를 터주고 수십 억원을 빌려 주는 등 증권사들의 허술한 고객관리도 손질이 불가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거금이 면제되는 기관은 증권사 약정(수익)에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 기관고객의 유혹을 떨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위탁증거금 제도는 매매결제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자율로 이를 정한다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에는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고객확보와 약정(수익) 늘리기를 위해 증권사들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업계자율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도를 넘어선 영업관행을 없애기 위해 감독당국의 정기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재학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