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이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콘크리트 빌딩숲 속에서 회색빛에 찌든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은 축복과 같은 자연 쉼터.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한강에 들어가는 길을 모르고 문화, 체육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강공원 이용을 꺼리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강을 찾기 쉬운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한강이용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한강공원 진입로 16개를 늘리고 캠핑장 등을 추가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마라톤코스 신설, 자전거도로 확충, 수변무대 조성 등을 통해 시민 곁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한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즐겨 찾는 한강으로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 선교회관 앞 등에 지하보차도 13곳, 보도육교 2곳, 보차도육교 1곳 등 16개의 진입로가 2006년까지 신설된다. 장애인들도 쉽게 시민공원에 갈 수 있도록 교량, 제방경사면에 10개의 경사로가 설치된다. 지하철역과 버스정거장에서 한강공원까지 보행로 24곳의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안내판을 신설하는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원활히 할 생각이다.
어두침침한 공간에 낯뜨거운 낙서로 콘크리트 벽면이 도배됐던 진입로 24곳엔 조명을 추가 설치해 밝게 하고, 모자이크 타일이나 벽화로 벽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사랑 받는 한강으로
월드컵대회 전에 조성된 난지공원 캠핑장은 올 여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 시는 이런 캠핑장을 2곳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역적인 안배 등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에 설치 지구를 선정하고 2004년 상반기 중 캠핑장을 완공, 시민들이 밤하늘 별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의도 공원관리사업소 앞에서 광진교까지 42.195㎞에는 '그린 마라톤 풀코스'가 조성된다. 하수분류관로 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조성된 현 조깅로는 곳곳이 굽어있고 맨홀뚜껑 돌출 등으로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시는 이 조깅로의 폭을 4.5m 이상으로 확장하고 굽은 길을 펴서 자전거길로도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 10월 완공이 목표인 이 코스 양 옆엔 코스모스 등을 심은 화단도 조성된다. 또 강북지역 잠실대교―광진교 2.8㎞구간의 끊긴 자전거도로를 연결하고 61.5㎞에 이르는 강남북의 총 자전거도로의 노면 및 선형을 개선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인라인스케이트길이 강남에 20㎞, 강북에 10㎞ 구간에 만들어진다. 시민들의 여가활동 공간도 크게 확충된다. 축구장 등 체육시설 25곳이 추가로 늘어나고 음악회 등 야외공연을 위한 수변무대와 야외공연장 6개,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선착장 4곳이 각각 신설된다.
시 관계자는 "한강공원을 주5일제 등에 따른 시민들의 다양한 여가수요를 충족하는 종합레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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