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증권사 직원 김환주(金煥周·29)씨는 19일 저녁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호프집에서 대학 서클친구 12명과 함께 보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할 계획이다. '누가 당선될 것인가'에 1인당 5만원씩도 걸었다. 김씨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고 돈까지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이번 대선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보듯 개표방송 단체관람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6월 그때처럼 당선자나 표차에 따른 내기도 무성하다.
인터넷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의 경우 18일 하루에만 선거방송 시청을 위한 번개모임을 알리는 글들이 수백개가 넘게 떴다. 19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개표방송 단체시청을 위한 번개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이 사이트 모 동호회원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모두 같아 표차에 따라 내기를 걸었다. 회원 정태영(鄭泰英·35)씨는 "내가 가입한 인터넷 동호회 중 개표방송을 함께 보기 위한 번개모임이 5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시내 중심가나 대학가 부근의 술집들도 '대형TV설치, 선거방송시청' '투표하고 함께 봅시다' 등의 글들을 써붙이며 손님유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앞의 한 호프집 주인은 "이미 월요일에 5팀이 대선일 저녁 예약을 끝냈다"며 "장사가 잘되는 것은 좋은데 혹시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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