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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험들러 우체국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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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보험들러 우체국 가요"

입력
200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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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보험회사는 어디일까. 바로 우체국이다. 외환위기 이후 민간 보험에 비해 우체국 보험이 유리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체국 보험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18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체국 보험의 자산규모는 17조7,469억원, 가입건수는 522만건으로 국내 22개 생명보험회사와 비교했을 때 4위에 해당한다.

우정사업본부 신영수 금융사업단장은 "최근 5년간 민간 보험 가입건수가 54% 증가한 반면, 우체국 보험은 1996년말 183만건에서 2001년에는 522만건으로 185%나 늘었다"고 말했다. 우체국 보험은 올들어서도 꾸준히 증가, 11월말까지 202만9,000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돼 총 유지계약이 640만건에 달한다.

■보험료, 평균 10%싸다

우체국 보험의 최대 강점은 보험설계사나 모집수당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민간 보험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민간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 중 사업비 비율은 25.9%에 달한다. 즉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중 4분의1 가량을 보험설계사나 직원의 인건비, 모집수당 등으로 지출한 셈이다.

반면 우체국 보험의 사업비 비율은 민간 보험의 3분의1 수준인 8.9%에 불과하다. 집배원이나 우체국 창구 직원들이 우편·예금·보험업무를 동시에 수행, 모집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또 암보험이나 종신보험의 보험료 산정기준이 되는 예정이율도 민간 보험(4.5∼5.0%)에 비해 0.5∼1%포인트 가량 높은 5.5%를 적용하고 있다.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기 때문에 우체국 보험료가 같은 조건의 민간보험에 비해 그만큼 싸다고 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가입자의 직업과 나이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져 일괄 비교할 수는 없으나 사업비나 예정이율 등을 감안하면 민간에 비해 평균 10% 보험료가 쌀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들을 겨냥한 소액보험

우체국 보험의 또다른 특징은 민간 보험과 달리 보험금이 4,000만원 이하인 소액보험이라는 점이다. 신영수 단장은 "고액보험 유치에 주력하는 민간 보험과는 달리 우체국은 일반 서민들을 주고객으로 상품을 설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민 고객 유치를 위해 모든 상품의 계약보험금 상한액을 4,000만원으로 정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보업계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의 경우 민간 보험회사는 대부분 최소 보험료를 월 5만원으로 정해 서민 가입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우체국 종신보험은 거꾸로 최소 보험료를 두지 않는 것은 물론 가입자가 80세가 되면 불입한 원금과 함께 배당금도 지급한다.

가입 절차도 민간 보험에 비해 훨씬 간편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건강진단 절차없이 서면으로 가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민간 보험에서 가입을 꺼리는 장애인·병약자·위험직종 종사자도 국영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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