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당수 유기농 채소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균이 검출돼 파장이 예상된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북대 수의과대에 이 식품의 위해물질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전북대 수의과대학이 미나리 당근 감자 배추등 유기농 채소 9종에 대해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듐균을 조사한 결과 198개 품목 중 11%인 21개 품목에서 이 균이 검출됐다. 특히 미나리는 25개 품목 중 7개(28%)로 검출비율이 높았고 당근 16%, 감자 12%, 상추 8%, 배추 8% 등이다. 샐러리 오이 가지 등 나머지 제품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거나 극소수량이 나왔다.
클로스트리듐균은 감염될 경우 2∼5차례 복통과 설사를 동반하며 현행 식품규정상 가열식품에서는 나와서는 안되는 것으로 규정돼 있으나 자연식품에는 기준이 없다.
전북대 관계자는 "이 균은 토양과 가축분변에 분포하는데, 분변을 비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5차례 이상 씻었을 경우 균 수가 100분의 1로 줄어드는만큼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약청 김창민(金昌珉)식품평가부장은 "유기농 채소는 씻거나 데쳐먹을 경우 식중독균이 현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식중독균 검출을 줄이는 방법이나 기준 설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