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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 / 수도권 알쏭달쏭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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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 / 수도권 알쏭달쏭 표심

입력
200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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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가까운 유권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의 표심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를 이틀 앞둔 17일 현재까지 각 여론조사기관이 조사한 수도권의 대통령후보 지지율이 들쭉날쭉한 데다 작은 변화라도 전체 판세를 뒤흔들 정도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조사기관에 따른 지지율 편차는 너무 커서 단순히 표본과 분석 방법의 차이로만 돌리기 어렵다. 비슷한 시기에 어떤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크게 앞선 것으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다른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 표심에 대한 양당의 아전인수식 해석도 날이 갈수록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표심이 계속 출렁대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동층이 늘어난 데다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계속 살아있어 앞으로도 유동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도권 유권자가 대체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지지도 차는 바뀌고 있지만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추격하는 기본 양상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25% 안팎으로 추산되는 부동층에 대한 해석도 뚜렷이 다르다. 한나라당은 과거 선거에서의 부동층과는 질적으로 다르며 선거 무관심층이 아니라 마지막 선택을 고심하고 있는 유권자라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의 부동층은 이미 투표 불참을 결정한 유권자라고 파악하고 있다. 15대 대선에서도 수도권의 투표율이 80%였음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동층은 투표 의사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도권에서 양 후보의 지지율 등락을 가져 온 변수에 대한 시각도 대조적이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후보단일화는 노 후보에, 행정수도 이전 공방은 이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양당 관계자들도 수긍하고 있다. 다만 이런 변수가 지지율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엇갈린다. 민주당은 전자가, 한나라당은 후자가 더 큰 변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의 거친 지지율 변화가 행정수도 이전 공방이나 노·정 공조 효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새롭게 나타난 세대 대결 양상에 주목한다. 지역주의 변수가 큰 흐름을 주도했던 과거의 선거와는 선거판 자체가 본질적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다. 양자 대결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선택폭이 줄었고 그 만큼 유권자의 고심이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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