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류하며 임신한 여성 외국인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과로 등의 이유로 인해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0명 중 1명꼴로 직장내에서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외국인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반대·연수제도철폐 및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가 3월부터 9개월간 전국 30개 상담소에서 여성 외국인 노동자 35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 전체의 14.5%에 달하는 임신 경험 외국인 여성 가운데 56.3%가 '유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임신 경험 여성 중 57.7%는 '임신 후 회사 관리자에게 쉬운 일로 바꿔달라고 부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 66.7%가 '임신사실을 숨겨야 해서', 16.7%는 '사장이 싫어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또한 외국인여성노동자의 12.1%는 '직장 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무려 13%가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가해자로는 55.6%가 '한국인 직장상사', 27.8%는 '한국인 남성 노동자'를 꼽았으며 발생 장소의 56.3%가 작업장이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외국인 여성노동자 중 38.9%는 '혼자참고 견뎠다'고 답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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