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사이언스', '네이처' 등 세계적인 과학 잡지에 맞서 소수의 과학자들이 과학 지식의 자유로운 유통을 기치를 내걸고 반란을 꾀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7일 '과학자들의 공중 도서관(PLS)'으로 불리는 일군의 과학자들이 조만간 생물학, 의학 분야의 논문을 동료들끼리 무료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저널의 창간을 선언할 것이라고 전하며 과학 논문 독점 문제를 다루었다.창간을 주도하는 노벨 의학상 수상자 헤럴드 바머스 박사는 "인류 전체의 업적인 과학 논문은 혈액처럼 유통돼야 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과학의 성과를 모든 과학자 및 일반인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이같이 직접 자구책을 강구하게 된 배경에는 유수의 잡지들이 저작권료 지급 없이 과학 논문의 배포를 독점, 막대한 이윤과 정보 유통을 장악해 온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사이언스'의 경우 매달 80만 명의 과학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데, 그 대가로 대학 및 기관들은 매년 인터넷 사용료로 5,0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학술 출판 기업인 리드 엘저비어 그룹의 경우 과학출판 사업에서 30%라는 놀라운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동참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권위지 게재를 외면할 경우 논문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바머스 박사는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과학자들이 벌써 3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의 이같은 연대가 활성화한다면 저개발국 과학자와 대학생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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