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명이 17일 오전 11시께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진입해 한국행을 요구했으나 보안 요원으로 보이는 직원들에게 강제로 쫓겨났다고 교도(共同)통신 등이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탈북한 여성 이모(39)씨와 전모(16)군은 이날 무장 경찰 없이 보안 요원 2명이 말레이시아 대사관 정문에서 눈을 치우는 사이 열린 문으로 영내로 진입해 대사관 건물 2층에까지 이르렀다. 이들은 중국말로 탈북자라고 말하고 한국행을 요청했지만 몰려든 중국인 직원들이 "조선인이다"고 소리치며 강제로 끌어냈다. 탈북자들은 쫓겨난 직후 인근 독일인 학교로 뛰어들어가 현재 독일 대사관 보호 아래 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중국인 직원들이 쫓아 냈다"며 "그 자리에 말레이시아 외교관은 없었고 사후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망명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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