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측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대 대선(1992년)과 15대 대선(1997년)의 투표율은 각각 81.9%와 80.7%였다. 한나라당, 민주당은 한결같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지난 대선 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열기가 그전보다 떨어지고 유력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다는 점 등이 투표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예상하는 투표율은 78% 가량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77∼78%선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78∼79%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도 "여론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지난 대선 때 88.4% 였으나 이번에는 80.5%로 줄어들었다"며 투표율 하락을 전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율은 연령별,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전체 투표율의 변화만으로 유·불리를 판정할 수는 없다.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평소보다 더 낮아질 경우에는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반면 높은 투표율을 보여온 50대 이상 투표율이 그전보다 낮아진다면 이후보가 어려워진다. 한국일보가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81.4%였는데, 투표 확실층의 비율은 노 후보 지지자(82.8%) 보다 이 후보 지지자(83.4%) 에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대선의 유권자수는 총 3,499만 1,529명으로 투표율 78%를 가정할 때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총 2,729만 3,392명에 이른다. 최근 여론조사 판별분석에 따르면 이회창,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선은 100 만표 이내의 표차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각 후보측은 기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날씨가 아주 따뜻하거나 아주 추울 경우에는 투표율이 평소보다 다소 낮아진다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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