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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기의 골프&라이프]티잉그라운드위 공·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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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기의 골프&라이프]티잉그라운드위 공·수전략

입력
200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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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골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동반자들을 향해 연습스윙을 하는 골퍼는 규칙을 잘 읽어 보지 않은 골퍼로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채 자기 골프만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어드레스를 하기 전 티업 한 볼 뒤에 서서 드라이버로 열심히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골퍼는 볼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날리고자 다짐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인다. 볼을 티업한 뒤에 연습스윙을 여러 번 하는 골퍼는 스윙에 자신감이 없거나 티샷이 혹시 의도한 대로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 티업 할 지점을 고르느라 두 개의 티마크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골퍼를 보면 그가 보통 수준의 골퍼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주변의 풍광에 감탄하는 골퍼를 보면 그가 현재 골프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있거나 혹은 컨디션이 아주 좋아 플레이에 자심감이 넘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그렇다면 나는 파4인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서게 되면 무엇을 할까. 물론 때때로 홀 주변의 풍광을 감상하기도 하고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볼을 멀리멀리 보내고자 다짐을 할 경우가 없지 않다. 그러나 나는 거의 언제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움직인다.

먼저 해당 홀에서 공략적인 골프를 할 것인지 아니면 수비적인 골프를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나는 육체적인 한계에서이든 또는 정신적인 한계 때문이든 18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모든 홀에서 공략적인 골프를 할 수는 없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18홀 중에 공략적인 골프를 할 홀과 수비적인 골프를 할 홀을 미리 생각해 둔다. 실제의 상황변화에 따라 당초의 생각을 수정해 가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공략적인 골프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우선 홀이 퍼팅그린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본다. 보이지 않을 경우 캐디에게 그 위치를 묻는다. 그리고 나선 내 볼이 퍼팅그린 위의 어느 지점에 온그린이 되는 경우 퍼팅하기에 가장 유리할 것인지를 따져 본다. 다음으로는 목표지점에 온그린을 시키기 위해서는 세컨드샷을 페어웨이의 어느 지점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인지를 검토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티샷한 볼을 어느 방향 어떤 지점으로 보낼 것인가를 알게 된다. 그런 연후에 티마크 안쪽의 어느 지점에서 볼을 티업하여야 할지를 따져 본다. 어드레스는 맨마지막이다. 어드레스후에는 생각을 단순화 시킨다. 두어가지만 빼놓고 스윙에 대한 이론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은 스윙템포이다. 그리고 가장 감이 좋은 그 느낌이 재생되기를 기원한다.

수비적인 골프를 하기로 마음먹은 경우에는 가장 안전한 티샷을 하기 위한 볼의 낙하지점을 찾은 다음 그 지점에 볼을 보내기 위하여 어떤 클럽으로 티샷을 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물론 티업할 지점을 고르거나 어드레스를 할 때의 마음가짐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다.

/소동기 변호사 sodongk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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