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싸잡아 비난, 대선 중립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JP는 이날 충남 홍성에서 열린 홍성·청양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한나라당은 IMF 위기를 불러왔는데도 반성하기는커녕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며 "급진좌익 세력도 대통령이 될 수 없지만 한나라당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주 전 한나라당 고위당직자가 찾아 와 도와달라고 하더니 며칠 후 의원 3명을 빼갔다"며 "교섭단체 문제로 도움이 필요할 때는 냉정하게 짓밟더니 어려우니까 이제 와서 도와달라고 한다"고 한나라당과의 물밑접촉에도 언급했다.
그는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이 "이 후보를 찍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중립을 엄수하겠다는 당의에 저촉되니 유념하라고 했다"고 공개했다. 이 대행은 이 문제로 JP와 갈등이 있는 듯 개편대회에는 참석했으나 JP의 기자회견에는 배석하지 않았다.
JP는 노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국민 뜻도 묻지 않고 그런 약속을 해서 서울 사람들을 어지럽게 하고 충청 사람들에게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은 건전한 정책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노 후보를 겨냥한 듯한 '급진 좌익세력' 발언과 관련, "후보 7명 가운데 그런 사람이 있다는 말"이라고 흐리는 등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에 상대적으로 힘을 싣는 눈치였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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