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재테크 상품은 역시 아파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식투자자는 수익률 면에서 신통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금리 하락으로 채권에 투자했거나 은행예금 상품에 돈을 맡겼던 투자자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지 못했다.■부동산 맑음, 주식 흐림
대신증권이 주요 재테크 수단별로 연초에 투자했을 때 12월 초까지 어느 정도 수익을 냈는지 분석한 결과,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아파트의 표준상품으로 삼는 서울 목동 4단지 대형아파트(55평형) 가격은 연초 5억6,000만원에서 12월2일 현재 7억5,500만원으로 34.82%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라 연초 2억5,000만원이었던 27평형이 3억1,000만원으로 24.0%, 1억9,000만원이었던 20평형은 2억1,000만원으로 10.53% 올랐다.
이에 비해 채권·은행예금의 수익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국민주택채권 1종 5년물의 올해 수익률은 7.14%로 지난해 7.46%보다 10% 가량 떨어졌다. 특히 은행 정기예금 수익률은 지난해 5.59%(세전 기준)에서 4.12%로 떨어져 20% 넘게 줄었다.
주식 부문 수익률은 더 초라했다. 종합주가지수는 1월 2일 724.95에서 지난 2일 730.16을 기록해 0.72%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8.9%나 떨어졌다.
■ 내년엔 주식?
이 같은 재테크 성적은 '과거'일 뿐, 그렇다면 내년 재테크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투기억제 정책 지속 등으로 내년에는 부동산보다 주식 쪽에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일부 강남권 부동산투자자들 가운데는 아파트를 판 자금으로 주식시장에 입질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 팀장은 "요즘 은행 고객들 가운데 부동산 투자를 위해 돈을 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금리도 내년 하반기에나 1%포인트 가량 오를 것 같아 채권·은행예금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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