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없는 미술보다 한국의 정서를 표현한 것이 외국에서 더 인정을 받습니다."이한우(李漢雨·73) 화백이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의회의 뤽상부르 전시장에서 전관 초대전을 갖는다. 이 화백은 최근 전시장측으로부터 2005년 7월에 초대전을 갖겠다며 작품을 준비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미술가는 자기가 살아온 생활의 터전을 그려야 한다고 믿는 그의 그림 소재는 어릴 적 살았던 농촌과 어촌의 풍경.
전통 풍경화 기법을 사용한 유화로 이 화백의 대표작인 '아름다운 우리강산' 시리즈는 현지에서 "평화스러우면서도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화백은 "월드컵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널리 알려진 덕택도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동국대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1972년 국전에 특선하면서 등단, 프랑스 미로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고 200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둘레가 250m나 되는 전시장 세 곳을 꽉 채우기 위해서는 500호 크기의 작품이 50개나 필요하다. 지금까지 20개를 완성했다는 이 화백은 "미술관 전체가 한 폭의 풍경처럼 느껴지게 할 것"이라며 고된 작업도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에도 파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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