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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기업금융 역량집중" /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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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기업금융 역량집중" /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입력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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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는 검투사와 같습니다. 지면 끝장인 만큼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죠."증권업계의 오랜 관행인 주식 약정 경쟁을 포기하고 고객 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하겠다고 선언한 삼성증권 황영기(사진)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으로 주식 위탁영업이 위축되겠지만 2∼3년 안에 수익구조가 안정되고 고객 신뢰가 쌓이면 2010년까지 아시아 톱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사장은 "투자자들은 지나칠 정도로 자주 주식을 사고 팔고, 증권사 직원은 약정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잠을 못 자는 현재의 상황은 고객과 증권사가 모두 불행해지는 비극적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주식 위탁영업보다는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자산운용 등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를 위해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수익다변화를 추진, 영업비중을 주식위탁영업 30%(현재 52%)를 비롯, 종합자산관리 30%, 기업공개와 인수합병(M& A) 등 기업금융(IB) 20%, 자산운용 20%의 비율로 재편키로 했다.

최근 본사를 서울 종로타워로 옮긴 황사장은 "그동안 정도경영을 통해 고객들이 장기투자해 예탁자산 회전율이 감소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삼성 증권맨은 부당하게 고객에게 매매를 권유하지 않도록 직원의 보상체계를 고객 수익률과 우수 고객 유치 실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경제가 지속 성장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이 나오면 국내 증권사도 중국 등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하며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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