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심야 연장운행을 둘러싼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노사 협상이 16일 새벽 극적 타결됐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노조는 이날 새벽 돌입할 예정이었던 파업을 철회하고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타결은 연장운행을 둘러싸고 대립중인 서울지하철공사 및 철도청의 노사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합의내용
서울시는 16일 "노조와 막판 밤샘 협상을 벌여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과 137명의 인력증원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인력충원과 관련, 그동안 노조는 240명을, 공사측은 110명을 내세워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 이날 협상에서 137명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또 연장운행에 따른 1시간 초과 근로시간에 대한 법정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시민안전을 위해 내년 1분기에 지하철 운행안전점검을 실시하며 장비를 보완하기로 했다.
■다른 노조에 미치는 영향
도시철도공사의 합의 내용은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 노사협상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지하철공사(1∼4호선) 노사는 연장운행과 관련한 수당 인상과 인원확충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인 인원부문에서 노조와 공사는 각각 1,329명과 355명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노조가 처음 800여명을 주장하다가 137명 증원으로 합의한 것을 고려할 때 타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 공사와 상황이 다른 철도청 노사가 쉽게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하다. 철도노조는 인력충원 없이 연장운행은 절대 불가하다며 최소 347명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철도청은 '공무원 총정원제'에 묶여 인력 충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철도청은 인력충원 대신 낮시간 운행을 줄여 밤시간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측은 임시방편적인 조치라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전망
서울시는 이들의 협상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공사와 철도청, 인천지하철 노조로 구성됐던 범대위 중 가장 강성인 도시철도공사의 노사협상이 타결됐다"며 "시민들의 수도권 연장운행 요구가 커지면 철도청 노사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지하철은 수도권연장 운행이 시행되면 곧바로 운행에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는 지하철연장운행이 정착되면 1,2시간 더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이 원하고 지역 상권이 살아날 수 있다면 운행시간의 추가 연장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심야운행 시 요금을 주간과 구별해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보완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연장운행에 따른 소요비용과 이용객수 등을 따져 요금을 올릴 방침인데 현행 600원(1구간)에서 1,000원 정도로 인상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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