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신동 호비뉴(18·사진)가 펠레의 뒤를 이어 전통의 명가 산토스 재건을 선언했다. 산토스는 16일(한국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코린티아스와의 브라질축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호비뉴의 1골 2어시스트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산토스는 1차전 2―0 승리를 포함, 2승으로 1971년 창설된 대회 첫 패권을 거머쥐었다.호비뉴가 브라질 최고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경기였다. 전설적 축구 영웅 가린샤에 비견되는 발 재간을 지닌 호비뉴는 전반 36분 상대 수비 호제리우의 반칙으로 얻어 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글로보 TV는 생중계하면서 호비뉴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슈팅에 연신 찬사를 보냈고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은 가린샤와 펠레를 함께 연상시키는 플레이에 열광했다. 글로보 TV는 리플레이를 분석한 결과 호비뉴가 페널티킥을 얻기까지 페인트 모션으로 호제리우를 8번이나 따돌리고 센터링 또는 슛을 쏘았다고 전했다. 호비뉴는 1―2로 뒤진 후반 43분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인저리 타임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레오에게 패스를 연결, 결승골을 끌어냈다.
로이터는 "호비뉴가 17세 천재 미드필더 디에고와 함께 펠레가 1960년대 일궈놓은 산토스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며 "호비뉴는 브라질 축구의 엄청난 자산이 됐다"고 평했다. 브라질 언론도 호비뉴의 화려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산토스가 펠레시대에 버금가는 전성기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이어 받은 디에고와 호비뉴는 최근 23세 이하 브라질대표팀에 선발돼 내년부터 국제무대에도 얼굴을 내밀 전망이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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