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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사이언스" 표절시비 법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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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사이언스" 표절시비 법정으로

입력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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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휘슬러가 최근 발간한 '해리포터 사이언스'(사진 왼쪽)를 둘러싸고 표절 시비가 일고 있다. 국내 과학 저술가 정창훈, 이정모씨가 공동으로 쓴 이 책은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신비한 현상을 따로 뽑아 거기 숨어있는 과학현상을 설명하는 대중 과학서.해냄출판사는 이 책이 이 출판사에서 번역, 23일께 국내 출간하기로 한 영국 과학저술가 로저 하이필드의 '해리포터의 과학'(원제 'The Science of Harry Potter')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판매금지 요청 등 공동 저자와 휘슬러의 대표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냄측은 '해리포터 사이언스'가 '해리포터의 과학'을 압축, 요약했으며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인용문을 약간 변형한 채 동일한 결론을 내리는 등의 방법으로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해냄은 "우주의 벌레 구멍은 사과에 나 있는 벌레 구멍과 같다"(해리포터의 과학) ― "잘 익은 사과를 생각해보자"(해리포터 사이언스), "칼 세이건은 과학소설 '콘택트'를 쓸 때…칼텍의 킵 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해리포터의 과학) ― "칼 세이건은…1985년에 '컨택트'라는 멋진 과학소설을 썼다. 세이건은…중력 이론에 권위가 있던 물리학자 킵 손에게 자문을 구하였다"(해리포터 사이언스)는 구절 등을 표절의 예로 들었다. 또 부엉이의 시력, 청력, 귀소본능 등을 소개한 대목도 내용과 구성이 거의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휘슬러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휘슬러에 따르면 우주의 벌레 구멍을 설명할 때는 대부분 사과를 보기로 들고 칼 세이건의 '컨택트'를 인용하고 그가 킵 손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이미 국내에 출간된 다른 과학서에서 여러 차례 소개됐으며 부엉이의 시력 청력 귀소본능 등은 최근 국내 TV 방송에서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이야기라는 것. 특히 부엉이의 시력과 청력 등에 관한 이야기는 공동 저자 정창훈씨가 이미 몇 년 전에 출판사 웅진닷컴의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적이 있다는 것. 따라서 '해리포터의 과학'에만 들어있는 독창적 내용을 표절한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 휘슬러의 주장이다. 휘슬러는 이에 따라 16일 변호사를 선임하고 해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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