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대상에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조심하세요."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한봉조·韓鳳祚 부장검사)는 16일 신용카드사를 사칭, 보험료·콘도 등의 무료·할인 이용 혜택을 준다며 가입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할인권 판매업체 H사 전 청주지사장 정모(34)씨 등 3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이씨 등은 2001년 9월 충북 청주시에 H사 사무실을 차린 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특별 회원 대상이다. 신용조회 후 정회원으로 가입시켜주겠다"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알아내 1인당 55만원씩 결제하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1,100여명으로부터 6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카드 번호 등을 말하는 순간을 따로 녹취, 회원들의 가입 취소요구에 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청주 주변지역에서만 가입취소 요구자가 2,400여명에 달하는데다 H사가 최근 서울, 구리 등에 잇따라 지사를 개설한 것을 확인, 피해자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한편 H사측은 "문제 지사들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본사 방침과 무관하게 영업했다"고 해명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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