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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 내년 주식 "새 대통령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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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 내년 주식 "새 대통령 효과" 볼까

입력
200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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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임기사이클을 보면 한·미 증시 모두 내년에 주가가 뜰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국내의 대선(大選) 주기와 주가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고 국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는 내년에 양국 증시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한화증권 이창호 연구원의 분석 결과, 과거 미국의 대통령 임기와 다우지수 추이는 정치 변화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주기적인 시장사이클이 반복됐다. 임기 전반기 2년은 약세를 보였고, 중간선거가 있던 해에는 지수의 바닥이 형성됐다. 반면 임기 후반기 2년에는 재선을 위해 경기 부양정책이 적극 추진되면서 지수가 상승세로 반전했다.

경기선행지수와 다우지수도 상관관계가 높았다. 1977∼80년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속 경기침체), 최근의 회계부정과 이라크 전쟁 위기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경기선행지수와 지수 추세가 비슷하게 움직였다. 반면 통화증감률과 주가는 상대적으로 동행성이 크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대통령 취임 초기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지수 고점이 형성됐지만, 임기 후반기에는 레임덕이 빚어지며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13∼15대 대통령 임기 중 지수 고점은 대선 후 2년, 지수 저점은 대선 2∼4개월 전에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선행지수와 종합지수는 동행성이 높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과 2002년 정권말기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종합지수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대통령 중심제인 미국과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임기에 따라 증시가 주기적인 변화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연임제인 미국은 임기 후반기로 갈수록 재선을 위한 경기활성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인 반면, 단임제인 국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축소되는 임기 전반기에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임기 후반기 10차례, 국내는 임기 전반기 4차례 모두 시장이 상승했다"며 "미국이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고 국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는 2003년에는 양국 증시 모두 상승할 확률이 높은 만큼, 지수 상승을 염두에 둔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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