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금리도 낮고, 주가도 신통치 않아 돈 굴리기에는 그야말로 팍팍한 한해였다. 불행하게도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 한해 조정을 보인 주가가 내년에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새해 역시 금리상승을 기대한 단기투자 보다는 세금을 줄이면서 실리를 찾는 전략을 재테크의 기본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적극적 투자자라면 여유자금을 간접투자상품에 넣어두는 전략도 모색할 수 있다. 새해 재테크 기상도를 살펴보고, 투자기간에 따른 금융상품을 소개한다.■새해 재테크 기상도
내년 상반기 일부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지만, 대체로 올해처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늘면서,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는 올해 오갈데 없던 부동자금이 쇄도하고, 외국인들의 매수가 기조화하면서 서서히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새해에는 은행 적금상품과 간접투자상품을 적절히 조화하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년 역시 저금리가 예상되는 만큼 금리상승을 기대한 단기투자보다는 세금을 줄이면서 실리를 찾는 게 기본이다.
■3개월 내외 단기자금 운용방법
3개월 내외로 운용하는 자금이라면 단기특정금전신탁이 유망하다. 이는 만기가 3개월 남짓한 우량회사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채권투자상품. 신용등급이 A등급 이상인 우량 회사 가운데에서도 대상채권을 선별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적다. 수익률도 안정적인데, 실적배당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가입시점에 수익률이 확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금리형 상품에 가깝다. 또 해당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도중에 시중금리가 상승, 채권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익률은 현재 연 5% 수준으로 3개월짜리 정기예금보다 약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수시로 인출해야 하는 단기자금이라면 MMF(머니마켓펀드)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통상 입출금식 상품으로 저축예금과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가 거론되지만, 이들 상품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안정적인 대신에 금액별 적용이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지간한 거액이 아니고서는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반면 MMF는 실적배당 펀드상품으로 수익률은 운용실적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금액에 관계없이 같은 수익률이 적용된다.
■1년이상 중장기 자금 운용방법
1년이상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세금우대저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금우대저축은 이자소득세가 일반세율(16.5%) 대신 우대세율(10.5%)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 5%짜리 금융상품의 경우 0.3%의 이자상승효과가 있다. 1인당 4,000만원까지의 저축금액에 대해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한도내에서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세금우대저축을 가입할 수 있다.
물론 계약기간이 1년이 넘어야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는 적절치 못한 투자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내년 역시 저금리 지속이 예상되는 세금우대저축은 여전히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일부는 주식이나 옵션투자를 통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원금보전형 펀드와 퓨전형 정기예금이 대표적인데, 원금보전형 펀드는 신탁자산의 상당부분을 국채나 통안채 등 우량채권으로 투자를 하면서 원금보전에 주력하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 혹은 일부 투자금액을 주식이나 옵션투자를 통해 추가수익을 노리는 상품. 퓨전형 정기예금도 예금이자를 가지고 주가지수 옵션이나 금리옵션과 같은 파생상품 투자를 하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도움말: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도움말:한상언>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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