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의 TV합동토론회에서 유권자의 뇌리에 남은 것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한나라·민주 양당을 풍자한 신조어들이다. 토론 중 촌철살인 격으로 불쑥 튀어나오는 말은 이회창·노무현 후보를 당혹스럽게 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적잖은 공감을 얻었다.16일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권 후보는 양당에 새로운 이름들을 붙였다. 교육분야 토론에서 그는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을 비롯한 교육개혁입법을 무산시키고 그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겼다"면서 '적반하장 당'이라고 명명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교육부 장관을 7번이나 바꾸면서 정책이 갈팡질팡했다"면서 '갈팡질팡 변화무쌍당'이라고 비꼬았다. 이회창 후보에게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산환수를 관철할 뜻을 물으며 "그것을 못해내면 이 후보는 '대쪽'이 아닌 '갈대'"라고 말했다.
3일 첫 토론회 부패청산 부분에서 권 후보는 한나라당을 '부패원조당', 민주당을 '부패신장개업당'이라고 지칭, 재미를 보았다. 10일 2차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을 IMF 관리체제를 불러온 '국가경제파괴당', 민주당을 정리해고를 단행한 '가정경제파괴당'이라고 불렀다. 권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노 후보가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로 재벌과 합작회사를 차렸다"고 풍자를 이어갔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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