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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냐 불안이냐" 李, 회견서 "盧 즉흥·불안정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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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냐 불안이냐" 李, 회견서 "盧 즉흥·불안정성" 강조

입력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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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을 '안정이냐, 불안이냐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자신의 능력과 경륜을 부각하는 한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즉흥성, 불안정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다.이 후보의 이날 회견은 대북 정책, 행정수도 이전 공약,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공조 등과 관련한 공세에 집중됐다. 이 후보는 "노 후보는 불안하고, 급진적이고, 신뢰할 수 없을 만큼 말을 자주 바꾼다"며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비판을 무릅쓴 노 후보 비난은 이 후보가 현재의 판세를 결코 낙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 후보는 핵 문제 해결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대북 지원 현금이 북한 핵 개발을 불렀는데도 현금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으며, 미국과 소원한 관계인 노 후보가 미국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만나 핵 개발 포기를 설득할 자신이 있으며,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미국을 설득해서 평화적 해결의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노 후보가 선동과 말 바꾸기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몰아 붙였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이 "2,000만이 사는 수도권을 사수한다는 우리 안보의 핵심 전략을 포기하는 행위이며, 수도권의 황폐화와 공동화를 의미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부자들만 문제가 될 뿐, 서민들은 더 좋아진다"는 노 후보 주장은 "부자들은 집값이 내리면 안 팔면 그만이지만, 서민들은 상권이 붕괴되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빚더미 위에 올라 앉게 된다"고 반박했다.

'노·정 공조'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내건 새 정치 구호의 허구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재벌과 합작한 상태에서 어떻게 재벌개혁을 할 수 있으며, 권력 나눠먹기 야합을 하면서 어떻게 새 정치를 주장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정 공조로 인한 정책 불안은 5년 전 DJP 공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공동정권이 탄생하면 현대그룹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 여타 각종 부패 게이트의 진상 규명은 영영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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